원래 굵게 토막 낸 것을 세로로 한 개의 꼬치에 끼워 구운 뒤 산초된장에 먹던 장어.

일본어 글자 「の」와 비슷한 꼬치에 끼워 구운 장어의 모습이 식물의 「부들」이삭을 닮았

다고 해서 부들 구이를 뜻하는 일본어 「가바야키」라고 칭해져, 에도시대(17세기 무렵)로부

터 현재의 등을 갈라 굽고 소스를 바르는 조리법으로 진화했어도 그 이름만은 남았다고 한다

(이설도 있음).

예나 지금이나 장어는 고급품. 일찍이 에도 서민들에게 「한번 먹고 싶은 음식」으로써 꼽히

던 것이 장어였다고 한다.

가격이 일반적인 먹거리의 10배나 했으니까 말하자면 민물고기의 황제, 그림의 떡이다.

장어 가게로써도 이 고급 요리를 어떻게 팔아 치울까 하는 것은 사활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

에 호주머니 사정이 좋은 부자양반이 가게 앞에 나타나기만을 두 손 놓고 기다리고 있던 것

은 아니다.

무언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, 궁리 끝에 만들어낸 것이 「권유 문구」이다. 요즈음으로 따지

면 「캐치카피」라고나 할까.

「오늘은 토용(土用)의 소(丑)의 날 : 도요노 우시노히」라는 선전문구 (금년은 7월 19일과

31일)를 고안한 사람은 에도의 발명왕 平賀源內(히라가 겐나이). 이 문구를 점포 앞에 내다

붙여 보니 평판이 좋아 널리 퍼지면서 「토용(土用)의 소(丑)의 날에는 장어(鰻:우나기)를

먹는다 : 히라가 겐나이는 소(丑)의 날에 「우」자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

는다라고 하는 민간요법에서 힌트를 얻음」는 습관이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.

장어를 먹는 풍습에는 이외에도 여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(토용(土用)의 소(丑)의

날 : 토용(土用)이란, 입춘, 입하, 입추, 입동부터 전 18일간을 말하는 것으로 이 사이에 있

는 12간지가 소(丑)의 날에 해당하는 날) 영양이 풍부한 장어를 먹어 더위 타는 것을 방지했

다는 것이 정착되었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. 어쨌든 에도 서민에게 있어서 일 년에 한

번이라도 입에 들어가면 감지덕지였던 것은 틀림없다.